메가테라 수료 후 약 3달간의 취업 과정을 써보려고 한다.
취업하게 되면 취업 후기 글을 쓰겠다고 다짐을 했었지만 어느덧 첫 출근까지 이틀을 남겨둔 상황이다. 더는 미룰 수 없어 오늘은 어떻게든 쓰기 위해 카페에 앉았다.
취업 준비 시작
메가테라를 12월 12일 수료 후 아직 완성되지 않은 프로젝트를 어느 정도 다듬고 연말을 보내고 난 뒤 본격적으로 이력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초안은 1월 5일에 완성이 되어 그때부터 서류를 접수하기 시작했다.
나는 원래 프론트엔드로 커리어를 시작하려 했었지만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프론트보다 백엔드가 더 맞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백엔드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원티드, 로켓펀치, 프로그래머스 등등 일단은 경험을 쌓자라는 생각으로 좋은 기업이든 안 좋은 기업이든 자격요건이 맞는 기업은 무지성으로 서류를 난사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운이 좋게도 4군데에서 서류 합격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중에서 2군데에서 코테를 진행했고 2군데에서 면접을 진행했다.
첫 면접
1월 12일 첫 면접 일정이 잡혔다.
첫 면접은 화상 면접으로 진행하게 되었는데 첫 면접이었지만 면접 경험을 쌓자라는 마인드로 임했기 때문에 긴장이 1도 되지 않았었다. 오히려 근거 없는 자신감이 쏟아져 나오던 때이다.
면접에서는 기술 관련 질문과 프로젝트 관련해서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프로젝트 질문에 대해서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프로젝트에서 사용한 기술 질문에 대해 답변하지 못했을 때 내가 제대로 공부하고 사용한 게 맞는지? 면접관에게 신뢰가 떨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후 프로젝트에서 사용한 기술에 대한 공부와 기본적인 CS공부 + 자바 + 스프링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계속 떨어지는 서류..
이후 1월간 이어지는 면접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계속 받게 되니 한 달 만에 몸도 마음도 지치기 시작했다.
2월에 들어서는 1월만큼 서류도 합격하지 않고 면접기회도 현저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서류 합격률이 저조해진 만큼 나도 불안해지기 시작했고 그래서 면접 기회가 오면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면접이 긴장되기 시작했고, 면접을 잘 봤다고 생각하는 기업에 떨어졌을 때 실망감도 매우 컸었다.
2월 원티드 프리온보딩 챌린지도 신청해서 들었다. MySQL 강의였는데 매번 강의 마지막 1시간 정도는 질문을 받고 답변을 해주는 시간을 가지셨었는데 취업에 대한 여러 가지 꿀팁과 강사분의 마인드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덕분에 계속 떨어지는 순간에서도 멘탈을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원래 살던 원룸 계약이 2/20일까지라 떠나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원래는 취업을 하면 그 회사 근처로 이사를 가려고 했었다. 그런데 2/20일 까지 취업을 하지 못한 상황이라 새로운 보금자리를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계약 일주일정도 남겨두고 2호선 라인으로 집을 급하게 알아보다 원래 살던 조건과 동일한 조건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기술 면접과 라이브 코딩 테스트
아무튼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서류 접수를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면접 일정과 간단한 기술 면접과 라이브 코딩테스트를 진행한다는 서류 합격 메일을 받게 되었다. 오랜만에 면접 기회였다. 그런데 라이브 코딩테스트라니.. 집에서 혼자 하는 코딩테스트도 제대로 못해 다 떨어졌는데 라이브라고..? 믿고 싶지 않았다. 처음 진행하는 라이브 코딩테스트는 시작하기 전부터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
시간이 되어 면접날이 다가왔고 나는 어느새 회사 앞에 도착했다. 솔직히 라이브코딩테스트 때문에 엄청 긴장했었는데 기술 면접부터 본다고 하셔서 말을 하면서 어느 정도 긴장을 풀 수 있었다. 기술 면접은 프로젝트 깃허브 코드를 보면서 리뷰하는 형식과 자바 + 스프링 관련 기술 질문, 내가 블로그에 작성한 글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엄청 꼼꼼하게 나에 대해 살펴보고 오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내가 작성한 블로그 글에 대해 질문한 곳은 여기가 처음이었다..) 프로젝트 코드에 대한 질문도 받으면서 끝나고 리팩터링해야 되겠구나 하는 부분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기술면접이 끝난 후 라이브 코딩테스트를 진행하는데 다행히 자신 없던 알고리즘 문제를 푸는 테스트는 아니었다. 1시간 동안 2가지 문제를 구현하고 테스트 통과 시키는 형식이라 평소 하던 대로 진행했고 30분을 오버했지만 어느 정도 풀고 마칠 수 있었다. 원래 면접 시간은 2시간 예정이었지만 기술면접 + 30분, 라이브코딩테스트 + 30분씩 오버가 되어 총 3시간 진행하게 되었다. 끝나고서 나오는데 거의 녹초가 되었다. 그래도 오랜만에 진행한 면접에서 좋은 경험 했고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이번에는 떨어져도 실망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내 할일을 하자! 라고 했지만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계속 기다렸던건 사실이다.
아무튼 취업
1차 면접에서 성장 가능성과 꾸준함을 좋게 봐주셔서 2차 면접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임원 면접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지? 생각하다 지원동기정도만 준비하고 나머지는 솔직하게 말하고 오자라는 생각으로 편하게 보러 갔다.
결과는 운 좋게도 최종합격 할 수 있었다. 2년 경력을 요구하는 회사였는데 아무 경력없는 내가 어떻게 합격했는지는 의문이지만 기분은 좋았다. 1차 면접에서 CTO분, 백엔드 개발자분과 이야기 했던 기억과 개발팀의 규모, SI나 솔루션 회사가 아닌 자체 서비스를 운영하는 B2B회사인 부분도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이곳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취업 준비하며 느낀 점
1/5일 첫 서류 접수를 시작해서 3/20일 최종 합격을 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취준 기간이었다. 그동안 많은 좌절을 맛봤다. 그럼에도 다시 일어나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괴로웠다. 취준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지쳐가며 빨리 끝맺음을 맺고 싶었다.
나는 서류는 총 116건 지원했고 서류 합격은 15개가 채 되지 않는다. 약 10% 되는 합격률이다. 그만큼 기회는 자주 오지 않고 그 기회는 원할 때 오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신입 개발자로서 취준 기간 동안은 꾸준함이 생명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러지 못했지만 결과에 기대하지 말고 꾸준히 공부하면서 지원하는 게 기회를 가장 많이 얻고 잡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면접을 보면서 현업 개발자분들에게 물어보면 신입 개발자에게는 어떤 걸 특별히 잘하는 것을 기대하기보다는 성장 가능성과 꾸준함을 많이 본다고 이야기들 해주셨다. 그만큼 배우려고 하는 의지와 꾸준함을 어필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는 꾸준함을 어필하기 위해 블로그 글을 쓰면서 기술 공부를 했고 많은 도움이 되었다. 블로그에 써져야 하는 내용이다 보니까 정확해야 한다는 생각에 내용이 맞는지 여러 번 체크하게 되고 이로 인해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약 8개월 정도 부트캠프에서 공부하고 취업을 한 상황에서 예전부터 많이 보이는 광고인 '비전공자 6개월 만에 네카라쿠배 취업'이 문구에 해당하는 사람은 어느 정도나 될까? 문득 궁금해졌다. 어떻게, 얼마나 공부해야 6개월 만에 네카라쿠배에 취업할 수 있는지...
아무튼 다음 주 월요일은 첫 출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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